반디는 왜 'LLM 챗봇'이 아니라 'Kernel 위의 에이전트'로 설계됐나
세미팹AI 안에서 반도체 공정을 함께 공부하는 튜터, 반디(Bandi)는 처음부터 LLM 하나 붙여서 만든 챗봇이 아니었습니다. LLM은 어디까지나 순간순간 추론만 담당하는 엔진이고, 그 위에 지금 상황·기억·상태·작업 흐름을 관리하는 Kernel 구조를 따로 설계해서 얹었습니다.
이 구조 덕분에 반디는 대화 맥락을 잃지 않고, 미니팹 시뮬레이터의 실측 데이터를 벗어난 답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. 지금은 1차 버전 단계지만, 이 글에서는 그 설계 구조와 지금 반디로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정리합니다.
반디를 지금 이렇게 써볼 수 있습니다
| 순서 | 하는 일 | 확인 포인트 |
|---|---|---|
| 1 | 세미팹AI 채팅창에서 공정 관련 질문 입력 | Context Manager가 질문 상황을 먼저 파악 |
| 2 | 반디가 답변과 함께 참고 데이터 제시 | Knowledge Manager가 미니팹 실측값을 근거로 제시했는지 확인 |
| 3 | 이어서 후속 질문 진행 | Memory Manager 덕분에 앞선 대화 맥락이 유지되는지 확인 |
후속 질문을 던졌을 때 앞의 맥락이 그대로 이어지는지 확인해 보세요. 일반 LLM 챗봇과 Kernel 기반 반디의 차이가 가장 잘 드러나는 지점입니다.
요점정리
카드 1 — LLM과 Kernel은 역할이 다르다
LLM은 "생각"(추론), Kernel은 "의식"(지금 상황 관리)을 맡습니다. LLM 혼자서는 맥락도 상태도 유지하지 못합니다. Kernel이 지금 상황을 정리해 정확한 질문을 만들어 넘기고, LLM은 그 질문에만 집중해 추론합니다.
카드 2 — Kernel은 9개 관리자로 구성된다
Context·Memory·State·Workflow·Personality·Environment·Knowledge·Task Queue·Action Manager가 각자 역할을 나눠 맡고, 이걸 정리해야만 LLM에게 정확한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.
카드 3 — 반디의 원칙은 "거짓말하지 않기"
Knowledge Manager가 미니팹 시뮬레이터의 실제 데이터를 우선 확인하도록 설계해, 근거 없는 답변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졌습니다.
다음 단계 — 반디의 능력 맵: 기본형과 심화형
지금 1차 버전은 반도체 공정 튜터 역할, 그중에서도 기본형에 집중되어 있습니다. 기본형은 검증된 공정 지식과 미니팹 실측 데이터의 범위 안에서 정확하게 설명하는 데 목적을 둡니다. 답을 확정적으로 전달하는 쪽이에요.
여기서 한 단계 더 올라간 게 심화형입니다. 심화형은 연구용 성격을 조금 갖고 있어서, 새로운 장비의 파라미터를 흡수해 공정 결과를 예측해보는 것까지 시도합니다. 다만 이 예측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— 아직 검증되지 않았거나 불확실한 데이터일 가능성이 있는 영역이 존재하거든요. 그런데 연구용으로 보면 이 지점이 오히려 핵심입니다. "확실하게 아는 것"을 늘리는 게 아니라 "아직 모르는 지점"을 정확히 짚어내는 것, 그게 심화형을 연구에 활용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.
| 구분 | 기본형 (전달형) | 심화형 (탐색형) |
|---|---|---|
| 목적 | 아는 것을 정확히 전달 | 모르는 것을 찾아냄 |
| 근거 | 검증된 지식 · 실측 데이터 | 새 장비 파라미터 기반 예측 |
| 한계 처리 | 검증된 범위 밖은 답하지 않음 | 불확실 영역 자체를 결과로 제시 |
| 현재 상태 | 서비스 중 (1차 버전) | 구조 설계 및 검증 진행 중 |
이런 "물리 기반 예측 위에 AI를 얹어서, 예측이 맞는지 확인할 다음 실험(또는 다음 학습 포인트)을 스스로 제안하는" 접근은 반도체·소재 연구 분야의 자율실험실(Self-Driving Lab) 흐름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납니다. 다른 점은 목적함수예요 — 그쪽은 모델이 틀리는 영역을 일부러 찾아가는 탐색이 목적이고, 반디의 기본형은 검증된 영역 안에서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목적입니다. 심화형은 이 둘 사이, 반도체 공정 교육이 연구 쪽으로 한 발 걸치는 지점에 있습니다.
이어서 보면 좋은 것
반디가 근거로 삼는 "미니팹 실측 데이터"가 어디에서 오는지 궁금하다면, 시뮬레이터로 반도체 공정을 학습하는 법에서 예측 → 측정 → 차이 분석 루프를 먼저 살펴보세요. 반디의 답변을 직접 검산해보고 싶다면 확산이나 LPCVD 모듈에서 슬라이더를 밀어 곡선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다음 단계입니다.